IS, 리비아서 세 차례 폭탄테러… 40여명 사망, “이집트 공습 보복”
- 국제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집트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리비아에서 세 차례 폭탄테러를 감행, 수십명이 사망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20일(현지시간)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40여 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리비아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부 쿠바 지역의 한 경찰서 청사와 주유소 인근, 국회의장 자택 부근에서 잇따라 폭탄이 터져 최소 40명이 숨지고 4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현지 의료진이 밝혔다.
AP통신은 부상자가 70명이 넘고 사망자도 최소한 45명 이상이라는 당국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리비아 동부 지역은 IS의 새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날 테러가 일어난 쿠바는 IS 리비아 지부 거점으로 알려진 동부 항구도시 데르나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다.
IS는 지난 며칠 사이 트리폴리 동쪽의 시르테의 정부 시설을 모두 접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리비아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IS는 이번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지난 16일 이집트와 리비아 공군의 합동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집트는 IS가 지난 15일 리비아 내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보복을 천명한 뒤 이튿날 곧바로 IS의 거점인 데르나 등지를 공습한 바 있다.
IS는 이번 공격이 특히 지난해 5월 이슬람 반군에 대한 군사작전을 주도한 칼리파 하프타르의 군대를 목표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칼리파 하프타르는 리비아 퇴역 장성으로 국제사회가 승인한 리비아 정부를 대표해 IS에 대한 공격을 이끌고 있는 비 이슬람계 세력의 중심 인물로 알려져 있다.
IS는 “이번 공격은 IS 대원과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는 지난해 6월 총선에서 패한 이슬람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에 별도로 행정부와 의회를 구성하면서 현재 정부와 의회가 각각 2개씩 양립해 있다.